창업 길잡이 되준 `멘토`, 제2의 벤처붐 숨은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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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벤처 붐 숨은 공신으로 `멘토`들이 주목받고 있다. 2000년대 초 벤처 붐을 이끌었던 선배 기업가가
창업 3~5년차 `죽음의 계곡`를 맞은 후배 창업가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벤처업계는 2000년대 초 벤처 붐과 현재의 가장 달라진
모습으로 다양한 창업지원활동으로 꼽는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배 기업가가 후배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사), 멘토링시스템 등에 참여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주춤했던 창업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벤처기업 숫자가 3만개를 넘었고, 올해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만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창업한 포에스텍은 전자태그(RFID) 자동인식기술 개발 솔루션 기업이다. 이승원 포에스텍 대표가 이전 직장인 IT기업 엘엔아이소프트에서 폐업 전에 기술이전을 받아 창업했다.
기술이전 덕분에 사업 첫해부터 매출이
발생했다. 1~2년차를 넘기고, 3년차 CEO가된 이 대표를 도운 것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정하 멘토다. 1990년대 말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멘토는 2000년 직장동기와 IT창업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다.
이 대표와 이 멘토는 엔젤투자에 앞서
벤처캐피털 전반 이해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멘토링 과정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관점에서 수없이 질문을 주고받고, 이를 디자인이나 투자전략에 반영했다”며 “공급자 관점·주관적 시각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사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에스텍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난 매출 10억원을 예상했다.
창업자에게 어떤 질문은 용기를 꺾기도 한다. 하지만 경험이 바탕이된 격려는 반대다. 멘토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나누는 관계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김다영 한별 대표는 건설 관련 일을 하다 창업했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무독성 특수블록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일하는 최용주 멘토를 만나 아버지 같은 지원군을 얻었다.
김 대표는 6500개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20위까지 올랐다. 최용주 멘토는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발표 복장, 시선처리까지 조언했다. 한별은 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12억원 매출을 기대했다.
멘토 시스템도 창업환경이 양적, 질적으로 성숙되면서 달라지고 있다. 개인 경험에 국한된 조언이 아닌 체계적
교육과 지원으로 멘토 역량 발전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다.
벤처기업협회 `창조가디언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자의적 경험이나 판단을 최소화하고 창업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멘토를 양성, 지원한다.
기업가정신, 최신 소프트웨어 동향과 관리방법, 기술트렌드 등을 지속적으로 강의, 멘토에게 제공하고, 다양한 멘토링 사례 분석으로 발전방안을
연구한다. 이는 멘토들이 스스로 현장에서 느끼고, 요구했던 교육모델이기도 하다.
이정하 멘토는 “개인의 경험으로 기업에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며 “멘토링연구회를 통해 객관화된 도움과 집단지성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나누며 보다 정제된 방향의 조언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일: 2016.12.25
출처: http://www.etnews.com/20161223000380